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19조원 규모의 추경예산 확대 편성을 기점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지난주는 외국인이 10주 만의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한때 코스피지수가 199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해외 주요국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은 달러화 인덱스(유럽연합·일본·영국·캐나다·스웨덴·스위스 통화 대비 달러화 평균가치)가 상승하고 있어 증시 환경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도한 달러화 강세는 달러 캐리 자금의 이탈과 선진국으로의 자금 쏠림, 그에 따른 이머징국가의 금융·증시 변동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5월 초 유로존의 금리 인하와 최근 거시지표 개선에 따른 양적 완화 조기 중단 등 출구전략 가능성 상승에 따른 것이라 국내 증시에 큰 악재로 볼 필요도 없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의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화의 추가적 강세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 약세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이익 훼손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배 초반을 기록하고 있어 최근 엔저에 따른 국내 기업의 이익 훼손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 수준은 PER 6배까지 하락해 있다"며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본격적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주 국내 내부의 정책 기대가 살아나면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환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도 부진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정책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 금융주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내 금융주가 이번 주 반등할 수 있고, SK하이닉스와 한국타이어등 IT부품주가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