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이 단기간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주춤해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일본 증시는 과거와 비교해서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딘 캐시맨(Dean cashman·사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일본주식 헤드는 조선비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일본 증시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투자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캐시맨 헤드는 "일본 증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던 투자자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일본 증시에서 등을 돌리던 투자자들이 이제 '매수'를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증시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것에 대해서는 "해외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일본 증시 투자 비중을 줄여왔다"며 "일본 주식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갔지만 지난 10년과 비교하면 투자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에 앞으로 더 많은 돈이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일본 증시가 잠시 멈칫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과거 엔고를 이겨냈던 일본 기업이 엔화 약세로 날개를 달 것이라고 판단했다.
캐시맨 헤드는 "일본 기업들은 엔고에 맞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비용 감축을 견뎌냈다"며 "지난 2006년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106엔이면 일본 기업이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지난 2011년에는 이 수치가 82엔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의 경쟁력도 높이 평가했다. 엔고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일본 기업들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고수익 사업을 발굴했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것.
그는 "엔고를 이겨낸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며 "일본 기업의 실적이 앞으로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증시에서 관심 업종으로는 내수주를 꼽았다. 그는 "일본의 경기 부양 정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장기적으로 일본 내수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수주 중에서도 금융ㆍ소비재ㆍIT 서비스 관련 기업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주 중에서는 엔화 약세로 가격이 싸진 소비자가전업체와 필수소비재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재무 건전성이 좋은 일본 기업에 주목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일본 기업 중에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곳이 많다"며 "일본 기업들이 인수ㆍ합병을 통해 해외 진출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흐름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보았다.
25년차 펀드 매니저인 캐시맨 헤드는 20년 넘게 일본 주식시장 투자를 담당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는 지난2004년에 합류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영국 프루덴셜 금융그룹의 아사아 자회사로서 과거 PCA자산운용의 새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