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현지 시각) 11시 45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모스콘 센터. 구글의 개발자 대회 '구글I/O' 기조연설 시작부터 2시간 45분이 지난 시점, 무대 위에 잿빛 머리의 사내가 나타났다. 발표가 길어지며 지루한 기색을 보이던 참석자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일변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가 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발표회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페이지는 전날 자사 소셜네트워킹서비스 '구글 플러스'에 자신의 성대(聲帶) 이상을 밝혔다. 성대 좌우가 조금씩만 움직이며 목소리가 작아지는 희귀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목에 병이 있는 사람이 긴 시간 말을 해야 하는 무대에 오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페이지는 45분간에 걸쳐 발표와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그는 "구글은 미친 짓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위대한 성과를 이루고 진보해 왔다"며 "우리는 담대하게 행동해 왔지만 지금껏 성취한 것은 우리가 이뤄낼 수 있는 것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회사와의 경쟁 얘기에는 별 관심이 없다. 우리(구글을 비롯한 IT 업계)는 기존 제품의 개선품이 아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비관적인 태도는 진보를 낳지 못한다. 신기술은 (새로운 시장을 성장시키는 것이지) 기존 시장을 나눠 먹는 제로섬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