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다 자란 사람 피부 세포를 가지고 인체 모든 세포로 자라날 복제 배아(胚芽)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2004년 황우석 박사도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발표했지만, 나중에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계에서는 "배아줄기세포 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비관론을 잠재우고,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에 한발 다가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의 슈크라트 미탈리포프(Mitalipov) 교수 연구진은 생명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셀(Cell)' 인터넷판 15일자에 "태아의 피부 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융합시켜 복제 배아를 만들었고, 여기서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배아줄기세포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겨난 수정란에 있는 원시(原始)세포로, 여기서 인체의 모든 세포가 만들어진다. 과학자들은 환자가 자신의 세포로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면, 병에 걸렸거나 손상된 신체 특정 부분을 면역 거부 없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실제로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심장 세포로 자라게 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복제 배아줄기세포는 환자 맞춤형 치료에 가장 좋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복제 과정에서 난자를 파괴할 수밖에 없어 생명 윤리 논란이 심했다. 학자들은 하나의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수백 개의 난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하지만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기증받은 난자 단 두 개에서 복제를 시도해 그중 한 개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얻어 기존 추정보다 성공률을 수백 배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