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저 효과를 등에 업고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펴고 있는 한국도요타가 '양품염가(良品廉價)' 전략을 공식화했다. 양품염가는 좋은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있는 가격에 공급한다는 도요타 본사의 가격 정책으로, 한국 시장에서 가격 공세를 본격화 하겠다는 뜻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14일 서울 서초동 도요타전시장에서 열린 'RAV4' 시승행사에서 "RAV4는 기존 모델 대비 많은 편의·안전 사양들이 추가됐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며 "양품염가 정책을 국내 시장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도요타는 이미 출시된 자동차에 비교적 높은 할인을 적용하는 한편, 새로 출시하는 모델은 상품성은 높이고 가격은 유지하고 있다.
이 날 공개된 RAV4만 해도 변속기가 4단에서 6단으로 개선되고, 차선이탈경보·타이어공기압경보 등 안전장치와 후방카메라·운전자세기억장치·선루프 등 편의 기능이 다수 추가됐다. 판매가격은 2륜구동·4륜구동 모델이 각각 3240만원과 3790으로, 기존 2980만원~3740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앞서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주력 차종인 ES 300h 가격을 500만원 이상 내린 새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또 이달 하이브리드 차량인 '캠리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를 구매할 경우, 각각 300만원씩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서는 도요타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엔화 가치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13일 기준 달러·엔 환율은 4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02엔을 돌파하는 등 엔화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덕분에 일본 회사들의 수출 채산성이 높아져 해외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엔저 등 환율 변수를 고려해 가격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는 기본 철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입력 2013.05.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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