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상승했다가, 10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 선을 돌파하는 등 엔저(低)의 영향이 커지면서 급락해 결국 한 주간 1.1% 하락했다.

엔저 현상은 이번 주에도 우리 증시를 괴롭히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가 나올까 기대했던 11일의 G7(선진 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은 결국 엔화 약세에 대해 특별한 경고문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주에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14일) 결과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유예 기간이 18일 끝난다는 점이다. 이번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는 유로존 국가들이 정책의 초점을 '긴축'에서 '경기 부양'으로 옮기자는 논의를 얼마나 심도 있게 진행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간 긴축 정책을 주도해 온 독일이 유럽 각국의 부양 정책 요구에 동조한다면, 유럽계 자금의 한국 증시 유입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조정 문제는 상황이 좀 복잡하다. 미국 의회는 지난 1월 국가 부채 상한선(16조4000억달러)을 한시적으로 풀어줘 정부가 부채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국채를 추가 발행할 수 있게 해 줬다. 현재 여야 간에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인데, 협상이 타결돼 부채 한도가 늘어나면 미국 정부의 부도 위험성이 제거돼 글로벌 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협상이 기한 내 타결되지 않으면 미 재무부가 특별 조치를 통해 몇 달 더 협상 시간을 벌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주엔 미국에서 중요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13일 발표될 소매 판매는 자동차 판매 둔화 등의 요인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전달보다 0.3%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유통 체인인 메이시스, 월마트, JC페니의 실적이 발표되는데 미국의 소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13일엔 중국의 4월 산업생산, 투자, 소매판매지표가 발표된다. 산업생산이 전년과 비교해 9.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3월(8.9%)보다는 호전된 실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