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1조8000억원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기준금리가 2.75%에서 2.50%로 낮아지면서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가계의 대출 이자가 9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12일 추정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000억원, 7000억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감독당국은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 10만8000원(월 9000원)씩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가계 대출잔액은 458조8000억원이고 이중 76%(348조6880억원)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기업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50~60% 수준이다. 기업의 경우 연 평균 93만2000원(월 7만8000원)씩 이자를 덜 내게 된다.

반면 은행권의 순이자이익은 연간 12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금리 인하로 인한 이익 감소 규모가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8조7000원)의 1.4%에 불과해 은행권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인하된 기준금리가 은행권 대출금리에 반영되는지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 인하로 연결되도록 대출금리 운용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7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