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일본에서 수행하던 반도체 관련 소프트웨어(SW) 연구 기능을 국내로 통합했다. 분산된 연구 역량을 한 곳에 집중, 기술개발은 물론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요코하마 연구소의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관련 연구기능을 화성사업장에 흡수·통합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기기에서 저장기능을 수행하는 메모리반도체다. 컨트롤러는 낸드플래시의 성능·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프트웨어(SW).

반도체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에 화성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관련 인력을 500명까지 확대했다"며 "이는 전동수 사장(메모리사업부장) 주도로 분산된 SW 연구기능을 한 곳에 집중시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요코하마 연구소의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관련 연구기능을 국내로 이전한 것과 함께 미국, 유럽 등에서 관련 엔지니어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반도체 하드웨어(HW) 엔지니어는 많지만 아직까지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반도체 SW 엔지니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사업을 하고 있고, 엘피다가 D램 사업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일본의 반도체 연구 인프라가 약화됐다"며 "삼성 요코하마 연구소 역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에 크게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돼, 최근 들어 역할·기능에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작년 4분기(매출액 기준)에 삼성전자는 3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도시바는 31%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