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가 역대 삼성에서 출시한 휴대전화 중 가장 빠른 판매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0일 "갤럭시S4를 4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이동통신사에 400만대가량 공급했다"고 말했다. 갤럭시S4가 처음 출시된 것은 지난달 26일. 닷새 만에 400만대를 전 세계에 판매(공급 기준)한 것이다. 이는 역대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 기록 중 가장 빠른 속도다. 300만대를 판매하는 데 전작(前作)인 갤럭시S는 85일, 갤럭시S2와 S3는 각각 55일·21일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출시 이전에 준비한 수백만대의 물량을 일시에 공급했고, 현재는 글로벌 수요에 따라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10일 현재까지 600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이르면 이달 말 1000만대 판매고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보조금 규제 등으로 국내 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체감상 판매량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삼성은 전 세계 149개 국가에 제품을 파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 비중이 더 크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이 위축됐지만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갤럭시S4의 판매 비중은 S3 출시 때보다 높다"면서 "갤럭시S4의 다음 모델이 나와도 S4가 한동안 계속 팔리기 때문에 1억대 판매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단일 기종으로 1억대 이상을 판매한 제품은 없다. 애플도 제품별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아이폰 시리즈 중 1억대 이상을 판매한 제품은 없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전 세계에서 69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분기 판매량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2위 애플(3740만대)과의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LG전자도 1분기에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1030만대)에 오르는 등 국내 업체가 위아래에서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