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은 롯데쇼핑의 주가가 급락했다. 정부가 대형마트 영업일수를 적극적으로 규제한 것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문가들은 정부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난관을 예고했다.

10일 롯데쇼핑(023530)의 주가는 전날보다 6.25% 떨어진 37만5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롯데쇼핑은 1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 늘어난 7조970억원, 영업이익은 5.2% 줄어든 345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할인점과 슈퍼의 부진이 롯데쇼핑의 발목을 잡았다.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로 매출이 줄어든 것.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 성장동력으로 평가 받는 아울렛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지만, 할인점과 슈퍼 부문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마트 전 점포와 슈퍼마켓 500개점 가운데 300개점이 월 2회 의무휴무를 시행했는데,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여영상 연구원은 "할인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고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도 9%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악재도 있었다. 원화 강세로 외화평가손실액이 늘었고, 연결 기준으로 롯데하이마트의 이자 비용이 반영된 것도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롯데하이마트 카드 프로모션을 위한 비용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키움증권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52만원에서 48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45만원에서 44만원으로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50만원에서 48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1분기보다는 좋아지겠지만 앞으로도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규제로 마트와 슈퍼 부문의 실적 개선을 2분기에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백화점 부문이 앞으로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여영상 연구원은 "백화점 부문의 매출은 3월 이후 늘고 있고 롯데하이마트의 4월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1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부진했지만 2분기 실적은 이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가 살아나면 2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