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 '머무름' 오토캠핑장에서 오토캠핑을 하는 모습

유난히 길었던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따뜻한 봄이 오면서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서는 캠핑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지고 주 5일제 근무가 늘면서 자기 차에 장비를 싣고 캠핑장을 찾는 '오토캠핑'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오토캠핑은 캠핑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오토캠핑 인기로 조선닷컴에서는 기획특집으로 자동차, 아웃도어, IT 기자가 뭉쳐서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이번 취재에서는 각 분야 기자가 오토캠핑에 어울리는 SUV, 캠핑용품, IT 기기를 선정해서 소개하기로 했다.

이에 각 업체에 요청해 자동차는 5도어 SUV 모델 짚(Jeep)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 아웃도어는 블랙야크 캠핑 장비 풀세트, IT는 벨킨 튠베이스와 야마하 PDX-B11 스피커 등을 섭외했다. 캠핑장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머무름'으로 결정했다.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 트렁크에 캠핑 용품 풀세트, 촬영 장비 등을 넣은 모습

모든 준비를 마치고 평일 오후 출발 위해 광화문역에 모여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에 장비를 싣었다. 장비는 5인용 텐트, 침낭 3개, 테이블, 스토브 등 무게가 약 50kg 이상 되는 캠핑 용품 풀세트에 개인 장비와 촬영 장비까지 더하면 약 100kg은 되는 무게, 그리고 캠핑 용품이라 부피도 커서 트렁크에 다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트렁크 용량이 1310리터(L)라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공간이 남는다. 만약 뒷좌석을 접는다면 2320리터로 공간이 늘어나 이 경우 산악자전거 바퀴를 분리해서 최대 5대까지 싣을 수도 있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장비를 모두 싣고 성인 남녀 세 명의 기자가 탑승했다. 탑승을 해보니 보조석에 탄 180cm IT 안병수 기자는 "지상고가 높아 시야 확보가 좋다"며, "높이 때문에 왠지 마을버스를 탄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뒷좌석에 탄 162cm 아웃도어 서은지 기자는 "높은 지상고 때문에 키가 작은 사람이나 어린이들은 탑승할 때 불편하다"며, "좌석에 앉았을 때에는 헤드룸은 넉넉하지만, 좌석의 엉덩이 부분이 짧아 장거리 여행 시에는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단점인 높은 지상고는 사이드 스텝을 적용하면 탑승객이 계단처럼 올라갈 수 있어 승하차할 때 불편함을 덜어 줄 수 있다.

벨킨 튠베이스 FM으로 아이폰 4S를 거치한 모습

이후 키를 넣고 돌려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최근 출시된 디젤 모델보다는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랭글러이기 때문에 엔진음이 거슬리지 않고 매력적이다. 주행을 하기 전에 목적지를 찾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찾았지만 없었다. 그래서 아이폰 4S에 있는 올레내비 애플리케이션으로 머무름 오토캠핑장을 검색하고 거치해 놓을 마땅한 위치를 찾았지만 없어 IT 안 기자가 가지고 있던 '벨킨 튠베이스 FM'를 건네주었다. 이 기기는 시거잭에 연결하면 아이폰의 충전과 조작이 가능하고, 마이크도 있어서 핸즈프리도 된다. 또한, 사운드가 AUX 단자로도 출력이 가능하며, 차량이 안 쓰는 FM 주파수를 찾아내 그 주파수를 아이폰이 사용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장점은 캠핑장에서 전기를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편리하다.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이 머무름 오토캠핑장에 주차된 모습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광화문역에서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머무름'까지 대략 총 97km이다. 시승차는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으로 2.8리터 CRD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리터당 9.2km이다. 부가세 포함한 판매가격은 4960만원이다. 오프로더의 아이콘인 이 모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이용했다.

광화문역에서 강변북로로 진입할 때까지 도심에서 시속 60km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진동과 소음이 있지만 거슬리지 않으며,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신호등에 가끔 걸릴 때에는 사각형의 거대한 몸체와 원형의 헤드램프로 짚 고유의 DNA를 이어받아 거친 남성미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강변북로에서 진입해서 설악로까지 주행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무거운 짐을 실었지만 힘 있게 나간다. 여전히 진동과 엔진음은 들어오지만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이후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아 RPM을 3000 이상으로 올렸더니 속도는 더디게 올라가고 엔진음은 커진다.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면 스티어링 휠은 조향이 용이하지만, 트렁크 무게 때문에 뒤쪽이 한쪽으로 살짝 쏠리는 느낌이 난다. 또한, 시속 100km 이상에서 탄력 운전을 하면 치고 나가는 맛도 괜찮다. 하지만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위)17인치 알루미늄 휠 모습, (아래)지붕 위에 스피커가 장착된 모습

설악로에서 빠져나와 시골길과 산길을 따라 머무름까지 주행했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넘치며 시속 60km로 과속 방지턱을 넘어도 흔들림은 약간 있지만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오르막길에서 신호등에 걸려 브레이크를 밟고 다시 올라가도 밀림도 없다. 이후 푸른 산과 강이 흐르는 길이 나와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주행해보니 눈과 귀가 즐거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져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또한, 주행만 하다 보니 지루해 아이폰에 있는 싸이의 신곡 '젠틀맨'을 틀었다. 사운드가 나쁘지 않아 볼륨을 크게 올렸다. 스피커가 지붕 등 여기저기 장착돼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해 절로 몸을 움직이게 한다. 드디어 머무름 오토캠핑장에 총 2시간 정도 소요하며 도착했다.

(위)랭글러 헤드램프를 킨 모습, (아래)랭글러 앞범퍼에 안병수 기자가 걸터 앉은 모습

도착하고 보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급히 텐트를 쳤다. 블랙야크는 설명서가 잘 되어 있어 30분 만에 5인용 텐트를 칠 수 있었다. 텐트를 치고 보니 해가 거의 없어 다른 것들을 설치하기 어려워 랭글러 헤드램프를 켜 패밀리 테이블과 의자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헤드램프는 오래 켜두면 배터리가 나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모든 장비를 설치하고 스토브에 고등어 김치찜과 누룽지를 만들어 허기진 배를 채우고 근처 슈퍼마켓에서 산 막걸리를 한잔하며 캠핑의 낭만을 즐겼다. 또한, 야마하 블루투스 스피커를 랭글러 앞범퍼에 올려놓고 걸터 앉아 음악을 틀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여유가 느껴진다. 이런 여유로움을 느끼니 요즘 사람들이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지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공동취재
안병수 기자 absdizzo@chosun.com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
서은지 기자 roller04@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