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미(訪美)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재계 인사들이 속속 출국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6일 낮 12시 35분쯤 김포공항에서 현대차그룹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났다. 정 회장의 미국 출장은 작년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에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사진 왼쪽부터)김창근 SK수펙스추구協의장, 신동빈 롯데 회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회장)도 SK텔레콤 전용기를 타고 6일 시애틀 보잉필드로 이동했다가 워싱턴으로 들어갔다. 김 회장은 작년 말 그룹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해외 경영에 나선 것이다. 휴스턴과 새너제이에 들러 에너지·반도체 관련 사업부서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일 출국한 데 이어 이 회장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6일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이 회장과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7일 그룹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바로 직행해 현지 일정에 참가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 재판을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을 대신해 참석하는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지난 5일 민항기로 출국했다.

52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현지에서 사업 점검 등 개별 일정을 가진 뒤 8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조찬을 갖는다. 10대 그룹 총수와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별도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