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STX(011810)그룹 채권단은 지난 3일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신청한 ㈜STX·STX중공업·STX엔진(077970)에 대한 자금지원 여부를 이르면 이번 주 중 결정하기로 했다. 대다수 채권단은 조선업종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해 이들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농협은행·신한은행 등 ㈜STX 채권단은 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지원 여부를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STX가 오는 14일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이번 주 중으로 지원 여부를 알려달라는 요청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았다”며 “지원 여부는 내부적으로 논의해봐야 하지만 대승적 판단에 따라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고위 관계자도 “지원은 해달라는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동의하면 ㈜STX에 대한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 규모를 확정하게 된다. 채권단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전에 긴급 자금을 우선 지원해 14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STX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막기 위해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과 상의해 긴급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에 STX중공업과 STX엔진에 대한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STX중공업과 STX엔진은 협력업체에 지급할 자금이 부족해 채권단의 도움을 요청했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STX중공업과 STX엔진은 STX조선해양에 납품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이들 회사에 지원을 안하면 STX조선해양을 돕는 의미가 없어진다”며 “㈜STX 자율협약은 어떻게 될지 몰라도 STX중공업과 STX엔진은 꼭 자율협약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등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지난달 총 6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채권단은 ㈜STX, STX중공업, STX엔진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일상적인 절차에 따라 주주 의결권 위임, 구상권 포기 각서 등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