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STX계열사 현황.

STX중국유한공사가 2007년 15억 달러(당시 약 2조원)를 투자해 만든 다롄 조선소는 규모가 550만㎡(약 170만평)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플랜트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롄 조선소를 정상화하기 위해 STX중국유한공사의 지분을 사들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중국유한공사는 STX그룹이 계열사별 출자를 통해 중국에 세운 지주사로 4월말 기준 STX조선해양이 53.9%, STX 28.4%, STX중공업이 1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계열사 등 시장성이 있는 계열사는 정리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은 팔 수 있는 계열사는 대부분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어디까지 팔지는 실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까지 STX조선해양에 대한 자율협약 실사를 마치고 STX그룹 구조조정의 최종안을 만들 예정이다.

STX조선해양은 국내에서는 STX중공업과 고성조선해양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STX노르웨이가 지분 100%를 보유한 STX유럽을 통해 STX프랑스, STX핀란드 등을 갖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STX노르웨이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채권단 관계자는 "조선해양만 남길지, 다른 계열사도 남길지는 실사 결과가 나오고 채권단이 모여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자금 지원을 하는 대신 감자 후 출자전환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기준 STX조선해양 최대주주는 STX로 30.5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액주주 비율은 66.75%에 달해 감자를 하게 되면 소액주주의 피해가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 후 채권 재조정 과정에서 상환연장이나 이자감면 외에 감자 포함 출자전환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금 지원과 동시에 (경영진으로부터)경영권 포기 각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STX가 STX에너지, STX중국유한공사 지분 등을 매각하면 몸집이 확 줄어들고 사업 분야도 기존의 조선·해운·에너지·건설에서 조선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STX건설은 지난달 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TX 관계자는 "채권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자구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