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왜 외면당하고 있을까. 가장 큰 원인은 주택 시장의 환경 변화에 있다. 우선 인구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작은 집을 찾는 것이다.

2010년 인구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2인 가구가 전국에서 420만5052가구로 가장 많았고, 1인 가구가 414만2165가구로 뒤를 이었다. 4인 가구는 389만8039가구로 3위였다. 4인 가구는 2005년에는 428만903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지만, 5년 뒤 1·2인 가구 뒤로 밀려났다.

안팔리는 중대형, 분양가 할인… 최근 주택 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이 수년째 미분양 상태인 중대형 아파트 판촉에 애를 쓰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일산 아이파크 아파트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상태인 중대형 가구 분양가를 최대 30% 할인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에서 2010년 현재 전체의 48.2%인 1·2인 가구가 2035년에는 68.3%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불황도 영향을 미쳤다.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싸 초기 구입 부담이 크다. 유지할 때 관리비도 많이 든다. 반면 중소형은 최근 4베이 등 신(新)평면이 잇따라 도입돼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중대형 못지않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거실과 방 3개를 나란히 일렬로 배치하는 4베이 평면 아파트는 발코니가 넓어지기 때문에 이를 확장하면 전용면적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건설사들은 할인 분양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동원해 활로를 찾고 있다. 당장 이번 4·1 대책에서 나온 양도세 면제를 받기 위해 8억원짜리 아파트를 6억원 이하로 떨어뜨리는 전략도 나왔다. 동부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 신봉 센트레빌'에서 미분양으로 남은 20여가구(전용면적 125·149㎡)를 최대 30% 할인한 가격에 분양하는 게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