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너스 리 WWW 창시자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로 불리는 팀 버너스 리(Lee)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이사는 2일 “검색 엔진들이 중립성을 가져야 한다”며 인터넷 포털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팀 버너스 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SDF)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터넷 검색 엔진이 중립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색 엔진이 자사의 가치가 들어간 결과물을 보여줄 때는 자사의 시각을 반영했다는 점과 중립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너스 리는 “검색 엔진 간의 경쟁이 발생하면 각 업체들이 자사의 시각에 따른 결과물을 우선순위를 반영해 보여주는 경우도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색엔진 업체들이 자사의 입장에 따라 검색 결과에 의도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버너스 리는 또 인터넷 발전을 위해서는 ‘익명성’을 지킬 필요가 있다면서도 익명성이 남용될 경우에는 이를 박탈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익명성은 굉장히 중요한 주제이고 익명성에도 권리가 필요하다”며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인격모독을 하거나 비방할 경우에는 비방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권리를 사회적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익명성이 옳지 않게 남용될 때에는 익명성을 박탈할 수 있는 사회적 체계 역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팀 버너스 리

버너스 리는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에 대해 정보의 개방성이 창조경제에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가진 수많은 교통, 복지 등 정보들을 공공에 공개하면 민간기업들이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정보 개방을 주장했다.

그는 “창의적 해결책이 더해지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큰일도 해낼 수 있다”며 “창의적 해결책에는 위험과 실패가 수반되는데, 이것을 비판하지 않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버너스 리는 인터넷을 통한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 빈부격차, 암 퇴치 등 다양한 문제가 산재해있다”며 “이런 난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팀 버너스 리는 영국계 컴퓨터공학자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일할 당시 사람들이 각각 갖고 있는 지식의 조각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WWW(웹)’를 만들었다. WWW은 인터넷상에서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고안된 세계적인 인터넷망이다. 그는 2004년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