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출신 인사들에게 인수됐다가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는 위조지폐 감별기 생산업체 에스비엠을 정상화하겠다며 코스닥시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M&A전문가 2명이 한꺼번에 나서 눈길을 끈다.
먼저 뛰어든 이는 소예(상장폐지), 아티스등의 상장사를 인수했던 석진호 회장. 에스비엠의 이전 경영진은 상장폐지 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지난달 26일 자사주 146만2043주를 매도했는데, 당시 이 주식을 받아간 이가 석 회장이었다. 석 회장은 주당 1930원에 주식을 인수, 총 28억2200만원을 투자했다.
석 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인 직후, 에스비엠은 전 경영진의 횡령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가까스로 재감사 결정을 얻어내긴 했지만 아직 갈길이 먼 상황이다. 당장 289억원의 횡령액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추가로 나선 이가 바로 남궁견 회장. 남궁 회장은 고려포리머, 하나물산(옛 온누리에어·상장폐지), 대한종합상사, 디에이치패션(상장폐지) 등의 기업 지분을 갖고 있고, 고려포리머를 통해 에스아이리소스 지분도 들고 있다. 남궁 회장은 2007년 H1바이오(옛 실미디어·상장폐지), 플러스프로핏(옛 세종로봇·상장폐지)을 인수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석 회장, 남궁 회장은 무너진 기업을 인수한 뒤 되살리고, 이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회사를 되파는 방식을 주로 구사한다. 두 회장 모두 M&A로 상당한 자산을 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남궁 회장은 5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50억원만 투자해도 단숨에 남궁 회장은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기존 최대주주인 트루트라이엄프의 주식은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맡겨졌다가 장내에서 모두 팔린 상태이기 때문. 석 회장측의 한 관계자는 "남궁 회장이 회사를 살릴 적임자라고 판단해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소액주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석 회장은 소예를 반드시 회생시키겠다고 소액주주들과 약속했음에도 상장폐지됐던 전력, 그리고 남궁 회장은 그의 손을 거친 기업 중 상당수가 퇴출됐다는 점 때문이다. 남궁 회장은 기업을 회생시키는 과정에서도 강도 높은 감자를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소액주주는 "가장 큰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이 정상화 작업에서 배제돼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박지훈 씨가 중심이 돼 모임을 만들었지만 지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진에 입성하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