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를 영입한 회사의 주가가 오히려 치솟고 있다. 주인공은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한 네이처셀(알앤엘삼미)이다.
지난 25일 네이처셀은 라 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하고서 주가가 급등했다.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며 이 기간에 두 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네이처셀은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 30만주를 라 회장에게 팔아 최대주주가 알앤엘내츄럴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라 회장이 지분 10.87%(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를 보유한 알앤엘바이오는 알앤엘내츄럴의 지분 92.05%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문제는 라 회장이 시세 조정 혐의를 받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9일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홍창)는 알앤엘바이오의 서울 낙성대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라 회장은 알앤엘바이오가 상장 폐지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라 회장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네이처셀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라 회장이 네이처셀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만큼 알앤엘바이오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네이처셀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네이처셀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자금 조달에도 실패하는 등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했고, 이후 49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계획했던 제3자배정 증자도 무산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최대주주의 경영 방침에 따라 회사의 성장 여부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최대 주주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이상 회사가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