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작년 11월, 해치백 모델 '뉴 208'을 출시했다.
뉴 208은 푸조 '2라인'의 8세대 모델로, 2006년 207을 출시하고 나서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새 모델이다. 이 모델은 국내에선 ▲5도어 1.6 e-HDi 펠린 ▲3도어 1.6 e-HDi 알뤼르 ▲5도어 1.4 e-HDi 알뤼르 등 세 가지 모델로 팔린다. 5도어 1.6 e-HDi 펠린 모델과 3도어 1.6 e-HDi 알뤼르는 1.6리터(L) e-HDi 디젤 엔진과 6단 MCP가 탑재돼 최고출력 92마력과 최대토크 23.5㎏·m, 5도어 1.4 e-HDi 알뤼르 모델은 1.4리터(L) e-HDi 디젤 엔진과 5단 MAP가 탑재돼 최고출력 68마력과 최대토크 16.5㎏·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각각 리터당 18.8km, 21.1km다.
◆ 뉴 208의 디자인
207의 선과 면이 뭔가 어설펐다면 뉴 208은 선과 면이 조화롭게 어울려 역동적으로 보인다. 앞모습은 고양이 얼굴을 연상케 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207보다 작아졌으며, 중간에는 번호판을 달았다. 또 그릴 주위에는 크롬 장식이 들어갔고, 위쪽 중앙에는 푸조 스펠링이 살짝 들어가 세련돼 보인다.
매서운 눈매의 헤드램프 윗부분에는 LED 주간주행등이 추가돼 밤에 보면 고양이 눈썹처럼 보인다. 보닛 위에는 207에 들어간 과감한 로고를 단순하게 만들어 넣었고, 로고 주위의 U자 캐릭터 라인과 헤드램프에서 A필러까지 이어진 캐릭터 라인이 들어가 볼륨감을 살려준다.
옆모습은 207에 비해 사이즈가 줄고 휠도 16인치가 들어가 경차 느낌이 난다. 하지만 캐릭터라인과 숄더라인 등 선을 넣어 날렵하다. 뒷모습은 207과 별 차이가 없다. 큰 변화가 있다면 207에서 밋밋했던 테일램프를 바람에 날린 부메랑처럼 디자인해 날렵해졌고, 머플러는 안 보이게 만들어 세련됐다.
내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메탈과 회색 가죽 그리고 검은색으로 이루어져 207보다 세련됐다. 특히 스티어링 휠은 207에 비해 6cm나 작아 언뜻 장난감처럼 느껴진다. 평소에 운전했던 습관으로 스티어링 휠 위치를 맞춰 놓으면 계기판이 가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위치보다 낮게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 불편할 수 있다. 계기판은 왼쪽에 타코미터와 수온계, 오른쪽에 속도계와 연료 게이지로 되어 있으며, 그 주위에 파란색 선을 넣어 세련미를 강조했다. 또 중앙에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적용돼 연비 및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보여주지만, 시인성은 떨어진다.
시트는 가죽과 천으로 되어 있고 천 중앙에는 전자회로 모양을 넣어 밋밋한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었다. 시트와 파노라마 선루프는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이 밖에도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7인치 모니터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공조 시스템도 조작이 편리하다.
◆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뒷좌석 공간은 180cm 이상의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좁다. 트렁크 공간은 207보다 15리터 늘어나 골프백 2개가 들어가며, 뒷좌석을 접으면 1152리터까지 확장돼 스노보드나 스키 등 레포츠 용품을 넣을 수 있다.
◆ 안전장치
뉴 208은 차체자세제어장치(ESP)와 에어백 등 여러 안전장치가 들어갔다. 차체자세제어장치(ESP)는 미끄러운 노면 등에서 운전자가 방향을 급격하게 변경할 때 차량이 안정적으로 제 위치로 올 수 있도록 각각의 바퀴에 힘을 자동으로 적절히 전달해 제어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차량이 급제동할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는 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ABS), 미끄러운 노면에서 타이어가 공회전하지 않도록 구동력을 제어하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등을 통합 제어한다.
또 에어백은 운전석과 조수석뿐 아니라 2개의 커튼 에어백과 2개의 측면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해 사고 시 탑승자를 보호해준다.
◆ 내부 엔터테인먼트 기능
뉴 208 내 모든 제어장치는 통합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에 집결되어 있다. 이 통합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은 트립 컴퓨터뿐 아니라 차량 설정 변경, 한국형 3D 내비게이션, 라디오, 블루투스, USB 연결 또는 오디오 스트리밍을 통한 음악 파일 재생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지원한다. 사용방법은 7인치 대형 컬러 터치스크린을 통해 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은 모니터 바로 왼쪽에 있는 메뉴 버튼을 약 3초 정도 누르면 전환돼 사용할 수 있다. 공조 시스템 밑에 USB와 i-Pod, 보조(AUX) 단자 등이 있어 외부 저장매체와도 연동할 수 있다.
◆ 주행 성능
서울 잠실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뉴 208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5도어 1.6 e-HDi 펠린 모델이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는 버킷 형상이라서 그런지 편안하게 감싸주고, 스티어링 휠은 가죽으로 덮여 잡는 느낌도 좋았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 사이즈가 작아 어색하다. 이후 키를 넣고 돌려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최근 출시된 디젤 모델보다는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많은 편이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푸조는 시동을 걸 때나 끌 때 다른 차들과 다르다. 대부분의 차량은 변속기를 주차(P) 모드에 놓고 시동을 걸거나 끄지만, 푸조는 변속기를 중립(N) 모드에 놓고 시동을 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고 다시 변속기를 'A' 모드에 놓고 주행하거나, 'N' 모드에 놓고 시동을 끄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려야 주차할 수 있다. 이는 P 모드가 없어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 주차할 때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리지 않으면 차가 밀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도로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 진입할 때까지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있지만, 승차감은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흔들림은 약간 있지만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오르막길에서 신호등에 걸려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엔진이 알아서 꺼진다. 이는 3세대 스톱&스타트 시스템이 장착돼 차량이 정차 시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다시 움직이면 주행을 시작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 중 불편하다면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ECO OFF' 버튼을 눌러 끄면 된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가속페달을 밟으려고 하는데 차가 밀려 겁이 났다. 이는 수동에 가까운 오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르막길에서는 브레이크에서 가속페달을 빠르게 밟아야 밀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간다. 진동과 소음은 적당히 들어오고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시속 80km 정도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살짝 밀림이 있다. 이후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아 RPM을 2500 이상으로 올렸더니 속도는 더디게 올라가고 엔진음은 커진다. 변속기의 변속 타이밍도 조금 늦다. 특정 회전수에서 연이어 변속 되는 일반적인 상황과 조금 차이가 있다. 엔진회전수가 때로는 높게 올라야 비로소 변속이 이뤄진다. 특히 주행 모드를 M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주춤거림이 없이 올라간다.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한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양쪽에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더 빠른 변속으로 역동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이후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반도로 코너를 시속 40~60km로 주행해보니 서스펜션이 안정적으로 잡아줘 밀리는 현상은 거의 없었다.
뉴 208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가격은 5도어 1.6 e-HDi 펠린 모델 2990만원, 3도어 1.6 e-HDi 알뤼르 모델 2890만원, 5도어 1.4 e-HDi 알뤼르 모델 26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