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분기 예상했던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자동차•부품주가 25일 동반 급등했다. 내수 부진과 생산량 감소, 리콜 충당금, 엔화 약세에 따른 손실 규모가 컸지만, 당초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알려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25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5.6% 급등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012330)도 각각 4.3%, 4.2% 상승했다. 자동차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상승률이 높았다. GIANT현대차그룹과 아리랑 자동차, KODEX 자동차, TIGER 현대차그룹은 모두 4~5% 상승했다. 현대차우와 현대차2우B도 각각 4% 넘게 올랐다.
이날 자동차 부품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에스엘(005850)과 한일이화, 화신(010690), 성우하이텍(015750), 세종공업은 모두 5~6% 상승했고 S&T모티브도 4% 이상 상승했다. 동양기전과 한라비스테온공조는 3%대 올랐다.
이날 현대차는 1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 늘어난 21조3671억원, 영업이익이 10.7% 감소한 1조8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4.9% 줄어든 2조878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과 휴일 특근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또 국내 공장이 주말 특근을 하지 못해 생산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가동률이 떨어져 매출원가율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늘었다. 마케팅 비용이 줄었음에도 원화 약세와 일회성 충당금 등이 발생하며 영업비용은 지난해보다 11% 늘었다. 브레이크스위치 불량관련 리콜 충당금은 900억원이 발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1.7포인트 감소한 8.7%로 낮아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9.2% 늘어난117만1804대의 차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0.7% 줄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10.9% 늘었다.
자동차주는 최근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됐었다. 최근 현대차 노조가 임금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겹악재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서만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모두 10~20% 주가가 내렸다.
이후 전문가들도 자동차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며 기대치를 낮췄고 실제로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으로 실적이 나왔다. 하지만 당분간 자동차주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내수 부진과 엔화 약세로 인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인 데 반해 일본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실적평가 전문기관인IBES에 따르면 도요타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7억96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6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일본 업체인 닛산과 혼다 등도 각각 38%, 23%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 측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여전히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악화 우려가 있지만, 원래부터 관리범위로 파악하고 있는 범위내에서 움직이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