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GE의 조선·해양사업 부문 본부가 한국에 온다. GE가 핵심 사업의 컨트롤 타워를 미국 외 국가에 두기는 2011년 호주에 세운 광업 부문에 이어 두 번째다.

강성욱 GE코리아 총괄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GE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조선·해양 부문 중심 기지를 한국에 두기로 했다"며 "한국인 CEO(최고경영자)가 GE의 글로벌 조선·해양사업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1일자로 취임할 CEO는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발표할 예정이며 본사는 서울이 아니라 조선소가 밀집한 동남권을 후보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세워지는 본부는 석유&가스·항공·수송 등 각 사업군에 흩어져 있는 조선·해양 관련 부문을 통합, 지휘하게 된다. 세계 각국에 있는 생산 공장과 R&D(연구·개발) 마케팅 조직을 한국으로 옮기는 작업도 이뤄질 예정이다. GE는 제품별로 나뉜 현 사업군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석유화학과 광업 등에 대해 본부제를 채택하고 있다.

강 사장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세계 조선·해양업계를 이끄는 빅 3뿐 아니라 각종 기자재 업체까지 생태계가 잘 갖춰진 점이 GE에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 GE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에너지와 파워플랜트 분야를 꼽은 것처럼 앞으로 큰 동력 중 하나는 조선·해양"이라며 "이는 이멜트 회장이 관심을 가진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오래전부터 조선·해양사업의 본거지로 삼으려는 작업이 진행됐다는 스토리도 전했다. "GE 내에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브라질과 중국,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올 초 열린 CEC(Chief Executive Council)에서 한국에 대해 강연을 한 것을 계기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고 말했다. 조선·해양업체에 관련 기자재를 납품하는 것으로 시작, 해양플랜트에 이어 해저 설비와 상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GE는 160개국에서 30만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다국적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470억달러(약 164조원), 이익은 161억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