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표면적인 이유는 북한 리스크와 엔화 약세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고민은 선진국과 신흥국간 주가 디커플링(탈동조화) 문제에서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 흐름의 큰 틀은 미국 중심의 선진국 주가 강세와 신흥국 주가 약세로 대비되고 있다. 국내증시는 신흥시장 내에 속해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자산가치의 저평가로 신흥국들이 주목받아 큰 폭으로 뛰었다"며 "그러나 최근 해외 주식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신흥국보다 선진국이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기 회복 전망과 환율 안정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과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는 꾸준히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제 전반의 자금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증시의 상승은 당연한 결과"라며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통화량 확대 가능성이 커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외 지역별 펀드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신흥시장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됐으며 선진국은 전 지역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1주일 새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아시아(일본 제외)펀드 등 신흥시장 4개 펀드 군으로 자금이 순유출됐으나 글로벌펀드, 북미 펀드, 서유럽 펀드 등 선진시장 4개 펀드 군으로는 35억달러 이상 순유입됐다"며 "선진시장 펀드 군에 자금 유입이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점차 선진국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급등세를 보인 신흥국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다"며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 선진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