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9.3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제지표인 경기동행지수는 광공업생산지수ㆍ서비스업생산지수ㆍ건설기성액ㆍ소매판매액지수ㆍ내수출하지수ㆍ수입액ㆍ비농림어업취업자 등 7개 지표로 구성된다. 7개 지표가 한달간 어느 정도 움직이는지를 토대로 경기동행지수가 만들어진다.

경기동행지수로는 주로 '순환변동치'가 쓰인다. 7개로 구성되는 동행지표에서 복잡한 수치를 단순화해 경기 순환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기동행지수는 움직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알기 편하도록 수치적으로 조정한다는 의미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불황으로 통한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08년 6월 100.9를 기록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4분기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2009년 2월 95.0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세를 타 2011년 1월 101.4를 기록한 이후 다시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9.3이라는 것은 여전히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제로 수준에 머물러 있고, 구성 지표들의 움직임도 엇갈리는 등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16일 17조3000억원 규모의 '2013년 추가경정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참고한 것도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다. 물론 다양한 경제지표를 통해 경제 상황을 들여다봤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여기에 포함됐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씩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침체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경을 집행했던 2005년과 2009년의 경우 추경 이후 경기동행지수의 구성항목 대부분이 개선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며 "이번 추경 역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