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T)가 모로코 통신 업체 '마록텔레콤(Maroc Telecom)' 지분 인수 경쟁에서 손을 뗐다. KT는 15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모로코 통신사업자인 Maroc Telecom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KT가 마록텔레콤의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마록텔레콤 측에서 제시한 인수 가격이 KT가 생각한 가격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인수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 "다만 마록텔레콤 측과 현지의 시가가 너무 높아 입찰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록텔레콤은 프랑스의 미디어그룹인 '비방디 유니버설'이 최대 주주로 있는 통신사다. 모로코 정부가 30%의 지분을 보유했다. 비방디 유니버설은 지난해 말 마록텔레콤의 주식 53%를 55억유로(약 7조8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당시 외신은 KT와 함께 프랑스 텔레콤, 카타르 규텔, 아랍에미리트 에티살랏트 등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KT는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텔콤' 주식 20%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남아공 정부의 반대로 실패한 뒤, 꾸준히 아프리카 통신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KT의 마록텔레콤 지분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많았다. 모로코의 무선 통신 보급률이 113%에 이를 정도로 포화 상태인데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록텔레콤의 모로코 무선 인터넷 시장 점유율도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
국내 증권가에서는 1~3월 KT의 주가 상승률이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비해 낮은 1.8%를 기록한 원인으로 KT의 마록텔레콤 지분 인수를 꼽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향후 마록텔레콤과 사업 협력을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