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 올해 내내 금리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또 대부분 IB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 다수의 해외 IB들은 올해중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바클레이스, 노무라 등은 경기 저점 통과, 성장모멘텀의 점진적 강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등에 따라 올해중 한은이 금리동결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금리인하 대신 총액한도대출 확대를 발표한 점, 북한 리스크 증대 및 추경예산 편성 실패 가능성 등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번 주 정부의 재정부양책 발표가 한은의 0.25%포인트 금리인하 효과와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와 씨티그룹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결정에 대해 한은의 국내경기 저점통과 평가, 수출 및 투자 회복세 지속 전망 등으로 볼 때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정부와 입장 차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한 점을 감안할 때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과 HSBC는 4분기부터 한은의 금리정상화(인상)가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했고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낮은 물가, 대내외 경기불확실성 등으로 한은이 상반기중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 IB들은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올해 1분기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대부분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3.4%에서 3.1%로, JP모간은 2.9%에서 2.8%로, BOA메릴린치는 2.8%에서 2.6%로, DBS는 3.7%에서 3.5%로, 크레디트스위스는 3.2%에서 2.7%로, BNP파리바는 2.9%에서 2.7%로, 모간스탠리는 3.7%에서 3.3%로 내렸다. 그러나 노무라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을 감안해 2.5%에서 2.7%로 상향조정했다.

해외 IB들은 국내 경제가 향후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세계경기개선에 힘입어 향후 경기회복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 지속, 엔화 약세, 가계부채 과다,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북한 리스크 등이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급격한 고령화 및 세계경기둔화에 따른 투자감소 등을 감안할 때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