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해외 투자자와 건축가가 투자액 상환과 설계비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부동산펀드인 GMCM은 11일 용산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PFV)에 전환사채(CB) 상환을 요청했다. 해당 펀드는 2011년 9월 제3자 배정으로 1500억원의 CB 발행시 11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드림허브가 연 5% 수준인 이자를 지급하지 않자 상환을 요청해왔다. 만기 5년짜리 CB는 이자 지급이 14일 이상 안 되면서 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해당 펀드는 드림허브에 내용 증명을 통해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하지 않으면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111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설계를 맡은 프랑스 건축가 렌조 피아노 측도 최근 설계 미지급금을 지급하라는 내용 증명을 드림허브에 요구했다. 피아노의 법률 대리인은 법무법인 화우는 설계 미 지급금 11억원과 연 6%의 이자 등 총 85만유로(11억2400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유럽계 부동산투자회사인 프루덴셜도 유럽 본사 지침에 따라 소송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은 용산사업에 770억원을 출자했다.

한편 용산 사업의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는 박해춘 회장을 비롯해 72명의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 소송뿐만 아니라 향후 민간 출자사 간, 코레일과 드림허브, 서부이촌동 주민 간의 대규모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