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시장엔 외국인 투자자들의 돈이 3000억원가량 들어왔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20억원, 코스닥시장에선 243억원을 순매수(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이 정도 돈을 넣은 것은 한달여만이다.

외국인이 돌아왔다고 봐도 좋을까? 아니다. 지난 한달 간 외국인은4조 넘는 자금을 꾸준히 매도했다. 전날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큰 돈을 한국시장에 투자했다고 해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보긴 힘들다. 한 리서치 센터장은 "이 정도 매수를 가지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선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 투자에 어떤 것을 참고하면 좋을까. 외국인이 잠시 비운 자리를 메워주는 것은 기관투자자다. 전날 예상을 깬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진 후 매도우위로 돌아섰으나 기관은 한달 새 3조원 넘게 순매수를 했다. 게다가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은 "국민연금의 10%룰이 완화될 것이란 소식까지 전해졌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투자한 종목을 살펴보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10%룰에 가로막혀서 5~9%까지만 샀던 종목들에 대해 국민연금이 더 투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와 실적이 받쳐주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권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특히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소형주는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기관자금이 조금만 들어와도 주가가 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아무래도 더 사고 싶어도 못샀던 삼성전자나 제일모직 등 우량 대형주 중심으로 더 살 것 같다"면서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기관들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증권시장에서 200여개 종목을 5% 이상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