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하면 월급을 꼬박꼬박 내주었던 직장이라는 화수분을 잃게 된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는 은퇴 후 삶을 위해 월급을 낳는 화수분을 하나씩은 마련해 둬야 한다. 대표적인 화수분이 바로 월 지급식 금융상품이다. 일정 규모의 돈을 넣어두면 그 돈이 계속 새끼를 쳐서 월급과 같은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낳는 것이 바로 월지급식 상품이다. 투자한 상품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원금 등을 활용해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사실 월 지급식 상품은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라기보다는 기존 상품에 월 지급식이라는 서비스가 가미된 일종의 전략형 상품이다. 펀드나 ELS를 월 지급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바꾸기도 하고, 기존 연금상품과 달리 돈을 넣으면 바로 연금이 지급되도록 하는 것이 이런 유형의 상품이다.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월지급식 상품은 일반 연금상품과 꽤나 유사하다. 하지만 두 상품 간에는 많은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연금상품이 긴 시간 소액의 자금을 꾸준히 모아서 은퇴 이후 월급처럼 받는 것이라면, 월 지급식 상품은 적립기간 없이 비교적 큰 규모의 자금을 일시에 넣어놓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과 원금 등을 활용해 월급처럼 받는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동시에 월 지급식 상품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이 같은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월 지급식 상품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몇 가지 선택기준을 마련해 둬야 한다.

첫째, 물가상승분 이상만큼은 지급규모가 늘거나 수익이 나야 한다. 자신은 은퇴 이후에도 월급받으며 뛴다고 뛰지만, 물가가 자동차를 타고 앞서 간다면 나는 뒤처지는 것이다. 물가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생활이 갈수록 궁핍해진다.

둘째,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수익성도 동시에 감안해야 한다. 사실 안정성과 수익성은 양립하기 힘든 개념이다. 안정성이 좋으면 수익성은 떨어지기 마련이고, 거꾸로 수익성이 좋으면 안정성은 당연히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소위 중위험 상품이 그것인데,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다. 채권형이라 일반 주식형 상품에 비해 안정성이 매우 높지만, 하이일드형이라 일반 채권형에 비해서 수익(인컴)은 뛰어나다. 여기에 주식자산 등에 일부 투자함으로써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최근에는 실제로 하이일드 채권자산과 주식자산을 혼합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플러스인컴랩 유형의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셋째, 매월 현금 흐름이 예측 가능해야 한다. 일부 월 지급식 상품의 경우 지나치게 시장 변동성을 추구하다 보니, 매월 창출되는 현금 흐름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월급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현금 흐름이 예측 가능해야 한다.

넷째, 관리가 편하고 만기가 길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가 버거울 수밖에 없는데, 매우 복잡하거나 수시로 관리를 해줘야 하는 상품은 곤란하다. 최근에 랩 유형의 상품이 유행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시장 이상의 초과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혼합운용하지만, 그것은 투자자가 아닌 금융회사의 관리자(매니저) 몫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교체와 매매를 알아서 해준다. 만기 역시 상품 위주가 아니라 투자자 위주여서 비교적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