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밤샘 근무가 폐지되는 등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의 조업 일수가 줄어들며 3월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36만576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감소했고, 수출은 25만8067대로 16.0% 줄었다. 다만 현대 '맥스크루즈'와 기아 'K3', 한국지엠 '트랙스',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등 신차가 출시되며 내수 판매는 지난해와 비슷한 13만1136대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자동차 업체의 조업 일수가 줄어들며 3월 자동차 생산·수출이 함께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4일부터 밤샘근무가 폐지되며 1일 최대 근로시간이 3시간 단축됐다. 현대·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 협상에서 밤샘 근무를 폐지하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에 합의하며 1967년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이 지어진 이래 46년 동안 이어져 온 밤샘근무를 폐지했다. 한국지엠도 지난달 11~22일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범 실시했다.

주간 연속 2교대제가 시행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3월 생산은 각각 14만2895대, 13만2432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7%, 10.2% 감소했다. 생산이 줄어들며 현대·기아차의 수출도 각각 29.4%, 13.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