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사람들을 TV프로그램 ‘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꾸쥬워마이걸’이라는 이름의 앱이다. 이 앱은 사진 등 이미지를 유명 TV프로그램 화면이나 게임화면으로 합성해 사진에 등장한 주인공이 실제 TV프로그램이나 게임에 출연한 것 같은 효과를 연출해준다.

꾸쥬워 앱은 주변 사람들을 인간극장에 출연시켜준다는 의미인 ‘인간극장 앱’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3주 만에 250만 다운로드(4일 기준)를 달성했다. 앱 조사서비스 ‘앱랭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무료앱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3월 26일~4월 1일), 지난 2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이후 7일 현재 무료앱 순위 1위를 기록중이다.

꾸쥬워 앱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나’라고 궁금해한다. 앱 개발자는 바로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 컴퓨터공학과 08학번 석재훈씨(블랙홀 코리아 대표)로, 석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특별한 생각 없이 이틀 만에 만든 앱이 이렇게 인기를 끌 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앱 개발 동기에 대해 “평소 친구들과 카카오톡 채팅을 하면서 웃긴 사진을 많이 올렸는데 좀 부족하다 싶어서 웃긴 사진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앱 이름을 꾸쥬워마이걸이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합성 배경화면 중 하나인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김조한의 노래 가사(cause you're my girl)을 한국말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 대표는 휴학 후 앱 개발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친구 2명과 함께 블랙홀 코리아를 차렸다. 회사를 차린 후 그동안은 큰 수익을 얻지 못해 외부 프리랜서로 일했지만 꾸쥬워 앱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수익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무료앱은 광고주를 찾기 쉽지 않아 현재는 상단 광고와 앱 종료 시 팝업으로 띄우는 광고를 통해 돈을 번다. 현재 여러 대기업에서 연락이 와서 다른 방식의 협업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수익규모에 대해서는 “다른 직업을 특별히 구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꾸주워앱은 인기가 올라가면서 저작권 이슈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인간극장 등을 합성할 때 함께 삽입되는 인간극장 배경음악이 저작권에 위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석 대표는 “저작권 이슈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저작권 소유주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이킥 배경화면에 나온 카페베네 로고에 대해서는 “로고를 사용해도 된다고 까페베네측에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앞으로도 재미있는 앱 개발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끼리 웃기 위해서 만든 앱이 인기를 끌게 돼서 기쁘다.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특기이니만큼 나만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남들도 재미있어 하는 ‘공감 유머’ 앱을 계속해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