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면서 접경지역인 파주·고양·의정부 등 경기 북부를 위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4일 이들 접경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아직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거나, 호가가 떨어지는 등의 특이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은 거래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금성이 낮아 주식과 같이 급등락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가격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고 있어 가격 등락폭이 크지 않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다만 이와 같은 남북 대치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뜩이나 없는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파주 일대 D중개소 관계자는 "수억원씩 하는 집값이 이런 일로 단기간에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 같은 대치 상황이 장기화되면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은 파주출판문화단지 등에 근무하는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북한 문제로 집을 내놓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지 분위기도 북한 문제에 대해 무덤덤하게 넘기는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전 사례를 보더라도 이명박 정부 시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포격, 김정일 사망 등 다양한 북핵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접경지역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의정부 시내의 S중개소 관계자는 "과거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그랬지만, 땅값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다"며 "전쟁하겠다고 말해도 서울사람들이 태연한 것처럼 이곳 분위기도 그렇다"고 말했다.

의정부의 M중개소 관계자도 "집값이나 땅값은 이런 문제로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평소보다 더 조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