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해 한국 매출액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2002년 한국 법인 설립 이래 10년 만의 첫 감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일 지난해 매출액이 1조295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2011년 대비 0.5% 줄어든 수치다. 지난 10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20% 이상 늘어났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고속 성장 추세가 꺾인 것이다.

1987년 수입차 개방 1세대인 벤츠는 BMW와 함께 수입차 시장을 키웠다. 그러나 갈수록 크고 비싼 차보다는 중소형·중저가 차량을 많이 찾는 등 수입차 시장에도 대중화 바람이 불어, 그 여파가 대표적인 고급차 브랜드인 벤츠 매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벤츠의 지난해 국내시장 판매 대수는 2011년 대비 4.4% 늘었다. 그럼에도 매출이 줄어든 것은 S클래스 같은 1억원이 넘는 고급 세단 판매가 줄어든 대신 배기량 2000㏄급 4000만~5000만원대 중·소형차 판매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1년 한 해 2300여대가 판매됐던 S클래스는 지난해 1800여대로 26% 줄었다. 고급 중형 세단인 E클래스 역시 9% 줄었다. 대신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B클래스와 C클래스 판매가 합계 2%가량 늘어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도 전년보다 늘었다.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BMW와 아우디-폴크스바겐은 벤츠와 달리 지난해에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BMW도 1시리즈와 3시리즈 등 중소형차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전(全) 모델에 걸쳐 판매 대수가 크게 증가한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을 합산하는 아우디-폴크스바겐도 지난해 폴크스바겐 판매가 5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큰 폭의 물량 확대 덕분에 매출액이 1조원 중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돌파하는 등 본격적인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맞아 해외 브랜드 한국 지사와 주요 딜러사들이 본격적으로 수익성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