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고성능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 'HND-9'.

국내 최대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2013 서울모터쇼’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언론 사전공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서울모터쇼는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열흘간 개최될 예정이다.

◆ 역대 최대규모, 축구장 15개 넓이

2년만에 열리는 2013 서울모터쇼에는 완성차·부품 업종에서 13개국 331개 업체가 참여했다. 8개국 139개사가 출품한 2011년 대회보다 출품업체 수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시장 규모 역시 2배로(5만9176㎡→10만2431㎡) 커졌다. 킨텍스 ‘1전시장’에서만 열렸던 예전과 달리 올해는 ‘2전시장’까지 확장돼 전체 넓이가 축구장 15개와 맞먹는다.

완성차 브랜드로는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산차 5개사와 수입차 20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여기에 전기차 전문업체 파워프라자와 국내 최초 수제 스포츠카 생산업체인 어울림모터스도 가세했다.

◆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

이번 서울모터쇼의 주제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로 정해졌다. 따라서 최근 국제 모터쇼의 주요 트렌드인 친환경·고연비 차량들이 전진 배치됐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가 DS3 카브리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이 선보인 7세대 골프는 6세대 보다 100kg 정도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연비가 더욱 향상됐다. 아직 국내 연비는 측정되지 않았지만 6세대(16.2km/L) 대비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스파크 전기차를 전시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최대출력(130마력, 100㎾)과 저속 구간에서부터 탁월한 최대토크(55.3㎏.m)를 자랑한다. 물론 주행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배출되지 않는다. 20분 안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해 도시형 이동수단으로 제격이다.

프랑스 푸조의 소형차 ‘208’은 경유 1L로 18.8km를 달릴 수 있어 웬만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경제적이다. 208은 에너지관리공단이 측정한 신연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인피니티는 고성능 전기차 ‘인피니티 LE 컨셉트’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인피니티가 생산한 첫번째 ‘제로 에미션(이산화탄소 무배출)’ 세단이다.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케이블 없이 간편하게 충전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는 아반떼 전기차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기아자동차는 레이·K5 전기차를 각각 선보였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에쿠스 에르메스.

◆ 모터쇼의 꽃 ‘월드 프리미어’

‘모터쇼의 꽃’인 세계 최초 공개모델은 현대차 ‘HND-9’을 비롯해 총 9종이 선보였다.

HND-9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디자인한 아홉 번째 콘셉트카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후륜구동 고성능 스포츠 쿠페다. 페라리 등 일부 고급 스포츠카에 적용되는 ‘버터플라이 도어’가 적용됐으며, 22인치 초대형 알로이 휠에 카본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이외에도 2012년형 에쿠스 리무진을 기본으로, 명품 패션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직접 디자인한 콘셉트카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도 세계서 처음 공개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이번 모터쇼에서는 미래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HND-9’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 외에도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의 대형 SUV 콘셉트카 'LI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