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 '감성 지능'의 주창자 대니얼 골먼, P&G그룹 래플리 회장 등 모두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덜고 집중력을 키웠죠. 명상이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최근에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도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IT 기업 구글에서 '감성 강화 프로그램' 강연을 맡으면서 '명상 전도사' 이름을 날리고 있는 차드 멍 탄(Tan·43)은 "명상이 스트레스를 더는 일뿐만 아니라 작업 효율을 늘리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27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한 기업 사례를 들면서 명상의 효율성에 대해 역설했다. "2007년쯤 구글에서 명상 강의를 연 뒤 얼마 안 됐을 때 한 무리의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왔어요. 그런데 억지로 끌려온 듯했죠. 알고 보니 부원들끼리 사이가 안 좋아 부서 차원에서 명상을 통해 마음을 나누라고 보낸 것이었어요."
부원들끼리 서로 으르렁대고 질투하다 보니 성과도 형편없었다. "한 친구는 제게 살짝 와서 '매일 밤마다 옆자리 녀석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바란다'고 말했어요. 그 정도로 서로를 헐뜯지 못해 안달이었죠. 그들에게 '서로 칭찬해주기' 프로그램을 시켰어요. 매일 아침 장점을 하나씩 발견해 칭찬하라는 것이었죠." 그렇게 7주가 지난 뒤 강의실 공기가 바뀌었다. "처음엔 상대의 단점만 보이던 사람들이 어느새 장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강의를 들은 뒤 몇 달 뒤 효율성 조사를 해보니 부서 성과가 전년 대비 10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제게 고맙다며 이메일을 잔뜩 보냈더군요."
그는 명상법으로 잠자기 전 1분만이라도 마음을 편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또 호흡에 집중해 10초만이라도 깊은 호흡을 내뱉으라고 했다. 또 모두에게 친절한 마음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근육을 키우듯이 칭찬도 습관화하면 몸에 배게 됩니다. 하루에 10분씩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호흡을 가다듬고 정말 미워하는 사람을 칭찬해보세요."
2000년 구글에 입사해 검색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잘 나가던 프로그래머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명상 전도사로 전향하게 된 건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IQ 156에 태어난 지 18개월 만에 글을 술술 읽고 열두 살에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정도로 촉망받던 싱가포르 젊은이였지만, 그가 가장 좋아했던 컴퓨터는 그에게 스트레스가 됐다. 사람과 벽을 만들면서 고립돼 갔다. 그가 처음 입사할 때만 해도 직원이 100여명이었던 구글도 3만명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인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때였다.
지난 2007년 구글 내에서 '명상 강의'를 연 뒤 지금까지 수강생 1000여명을 배출했다. 강의 평가를 매번 받는데 지금까지 5점 만점에 4.7점 정도를 받았다고 한다. 승진을 했다거나 좋은 회사로 특채되는 등 강의를 듣고 나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수강생의 편지를 수시로 받는다.
그는 잡념만 버리는 것이 아니다. 세속적인 이익도 버리려고 애쓴다. 구글에서 받는 돈도, 강연료도 대부분을 기부한다. 이번 콘퍼런스 강연료도 국내 굿 네이버스 등 단체에 전액 기부했다. "돈은 밥만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면 돼요. 진짜 요구하는 사람에게 돌아가야죠. 명상이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도 기쁘게 하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