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넘으면서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민간소비가 바닥을 치고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소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그동안 심하게 위축된 상황에서 완만하게 회복하는 '횡보 수준'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대외여건 개선, 수출 늘어 소득증가로 소비 회복될 가능성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0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5월 106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1분기 소비자 태도지수'도 기준치 50을 밑돌기는 했지만 지난해 3분기 43.6을 바닥으로 지난해 4분기 44.9, 올해 1분기 46.4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소비심리가 이렇게 개선되면서 민간소비가 앞으로 바닥을 치고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국민계정을 보면 민간소비의 전분기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0%에서 2분기 0.4%로 떨어졌다가 3분기 0.7%, 4분기 0.8%로 좋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소매판매(소비)는 전월대비 2% 감소했고 내구재 판매도 7.1% 줄었지만 지난해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효과와 설 연휴의 2월 이동 효과 등 특수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최근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1.2%, 0.4% 늘어났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실질임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물가가 4개월 연속 1%대로 안정돼 있어 소비여건은 양호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가계부채 상환 부담이 지속되고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는 등 소비가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저점인 것 같지만 반등 힘 '미약'…아주 완만한 회복으로 '횡보' 수준 불과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중국 등 대외여건 개선에 따라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증가로 소득이 늘어나고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도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경제가 회복될 전망이어서 국내에도 수출과 소비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령층의 소비성향 위축, 가계부채 문제 등 구조적 요인들이 있어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고 완만하게 회복되는 횡보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출 회복에 따른 수입증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기대심리 개선은 소비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소비 부진의 구조적 요인들이 있는 만큼 소비가 심하게 위축된 상황에서 반등하는 정도의 완만한 회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연구소의 소비자태도지수가 2011년 1분기부터 9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어 아직 소비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소비가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가계부채 부담, 그런 요인이 너무 커서 대외경제 개선에도 불구하고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저점인 것 같기는 한데 아직 바닥이 단단하지 않아 반등의 힘이 미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하방위험이 있기 때문에 소비가 저점에서 쭉 옆으로 횡보하는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