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행사가 열린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메인 홀. 일찍부터 청중석을 가득 메운 800여명의 참석자들이 일제히 태블릿PC '갤럭시탭10.1'을 들고 인터넷에 접속했다. 이번 행사는 모든 관람객에게 태블릿PC를 나눠주고, 무대 위의 연사가 질문하면 모든 방청객이 태블릿PC를 통해 답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언론들의 관심도 쏟아졌다. CNN 방송을 비롯해 로이터·AP·AFP·블룸버그 뉴스 등 주요 통신사들은 행사장을 찾아 '착한 성장과 똑똑한 복지'라는 주제를 놓고 벌이는 글로벌 지도자·전문가들의 토론을 취재했다.
각종 테러와 사고 방지를 위한 경비도 삼엄했다.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전 세계 VIP 연사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현장 곳곳에는 이어폰을 꽂은 경호원들의 움직임이 긴박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금속탐지기 두대가 배치돼 공항 못지 않은 보안 감시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VIP 연사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기업대표와 임원들이 참석이 잇달았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연장을 찾아 현장을 꼼꼼하게 들어보고 강연자의 연설을 경청했다. 설영흥 현대자동차 중국총괄 부회장도 행사장을 찾아 컨퍼런스 시작 전 강연자들과 대화를 주고받았다.
허정환 현대·기아차 홍보팀 이사는 "같은 자리에서 모이기 어려운 연사들이 많아, 인생에 교훈이 될 수 있는 많이 얘기가 오갈 것 같다"며 "세계 제일의 포럼인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포럼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색 참여자이면서 최연소 참여자인 장준우 제주 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생이 눈에 띈다. 장 군은 이날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지키며, 강연을 듣는데 가장 좋은 자리를 물색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장 군은 "신문을 통해 컨퍼런스 소식을 들었고 일주일간 부모님을 졸라서 오게 됐다"며 "스티븐 첸 유투브 공동창업자의 강연을 가장 기대하고 있고 컨퍼런스를 통해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었다. 행사장이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동시에 800대가 넘는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해도 무선통신이 원활할까 하는 점. 기존 무선랜(와이파이) 기술의 경우 AP(접속 장치) 1개당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이용자가 최대 3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접속자가 일시에 몰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무선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듀얼밴드AP'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듀얼밴드AP는 일정 지역 내 사용량이 많은 AP를 탐지해 AP 간의 채널을 조정하는 등 와이파이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을 분석해 해당 AP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듀얼밴드AP는 초당 30~40메가의 속도로 통신할 수 있으며, 총 2400명이 접속할 수 있다. 이날 약 800여명의 관람객이 동시 무선인터넷을 접속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제약 없이 통신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일반 가정용 AP 성능의 약 10배 수준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행사 당일 참여자보다 200~300명 많은 조건으로 예행연습을 했고 아무런 문제 없이 완벽한 인터넷 품질을 보여줬다"며 "지금까지 많은 행사지원을 나왔지만,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와 같이 높은 수준의 인터넷망 시설 투입을 못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