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안에 합의하면서 장 초반 상승했지만, 유럽연합(EU) 역내 다른 은행까지 자본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나빠졌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43% 내린 1만4450.0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보다 0.3% 내린 3235.30,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33% 하락한 1551.73으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내에선 주요 경기지표 발표가 없었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합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네덜란드 재무장관이자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 의장인 예룬 데이셀블룸은 이날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이 유로존 은행권 문제 해결의 새로운 본보기를 마련했다"면서 "역내 다른 국가들도 이런 은행권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은행에 위험이 있다면 어떻게 자본을 재조정할지를 고민하게 된다"며 "은행이 스스로 이를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주주와 채권단, 필요하다면 예금주에게까지 은행의 자본 조정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기여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의 발언이 보도되자, 다른 은행들까지 예금주에 피해를 떠넘길까 하는 우려에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공포지수도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인 빅스(VIX)는 전날보다 0.6% 오른 14.16을 기록했다. VIX는 월가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날 진통 끝에 통과된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은 예금 잔액이 10만유로 이하인 예금자를 보호하는 대신, 10만유로 이상 고액 예금에 대해선 손실을 분담하도록 했다. 10만유로 이상 고액 예금자는 40%의 헤어컷(부채상각)을 적용받는다. 10만유로가 넘는 예금액 중 40%는 손해를 보고, 나머지만 돌려받는 것이다.

키프로스 2위 은행인 라이키은행의 자산은 굿뱅크(우량자산만 취급하는 은행)와 배드뱅크(부실자산을 도맡아 처리하는 은행)으로 나눠 처리하기로 했다. 굿뱅크 역할은 키프로스 1위 은행인 뱅크오브키프로스가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