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자동차 로고

일본에서 가장 먼저 자동차를 만든 회사는 어디일까. 흔히들 도요타나 혼다를 떠올리겠지만, 정답은 닛산이다. 닛산은 일본산(日本産)의 일본어 발음에서 브랜드를 가져왔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로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다.

◆ 日 최초 자동차 제조 회사 닛산

닛산 자동차의 역사는 191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이지 유신 이후 포드나 GM 등 외국 자동차기업들이 일본의 거리를 점령했던 시기 일본이 만든 자동차도 거리에서 다니게 하겠다는 생각에서 닛산은 시작됐다.

미국에서 교육 받은 엔지니어 출신의 하시모토 마스지로는 1911년 도쿄에 자동차 공장 '카이신샤'를 만들게 된다. 일본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하시모토의 의지는 1914년 일본 제1호 국산차인 '닷토(DAT)'를 만들게 된다. 닷토는 당시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덴 켄지로(D), 아오야마 로쿠로(A), 타케우치 메이타로(T)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닷토 자동차와 개발자 3인

1925년 닷토 자동차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지만 거대 자본인 포드와 GM과의 싸움은 쉽지 않았다. 어려움을 겪던 중 일본의 재벌기업인 도바다 그룹의 아유가와 요시스케 회장이 자동차 진출을 선언하며 1931년 닷토를 인수하게 된다. 아유가와는 미국의 자동차들과 경쟁할 수 있는 일본차를 대량생산하기를 원했고 1931년 닷토의 후속 모델인 495cc급 닷선(DATSUN)이 출시되게 된다.

이후 1933년 12월 닛산의 모태인 자동차제조주식회사가 설립된으며 1년 후인 1934년 6월1일 '닛산'(日産自動車工業株式會社)이 탄생하게 된다.

닷선15 모델모습

닛산은 닷선 시리즈를 통해 승승장구하게 된다. 닷선은 1932년 닷선10, 닷선11 모델을 시작으로 1936년 닷선15, 1937년 닷선16을 생산하게 된다. 이후 트럭분야까지 진출해 닛산 트럭 모델 80, 닛산 트럭 모델 180 등을 선보이며 일본 내의 GM과 포드를 따돌리고 돌풍을 주도하게 된다. 성능과 품질 좋은 회사로 이름을 날린 닛산은 호주로 수출까지 하는 흑자회사가 됐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하며 무리하게 확장했던 사업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닛산은 분위기 쇄신과 경영진 교체, 1947년 닷선 시리즈 생산 재개를 통해 다시 일본 자동차 업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특히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닛산에게 도약의 기회가 됐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으로부터 군용트럭을 대량주문 받으면서 본격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블루버드 310 모습

◆ 블루버드의 등장…기술의 닛산 진화

닛산은 1955년 영국 오스틴사의 기술을 들여와 '블루버드'라는 승용차 모델을 내놓게 된다. 4000cc 엔진에 145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 블루버드는 1년에 20만대가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기술의 닛산'이라는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58년에는 닷선 세단(1200cc, 48마력), 1959년 '픽업(1000cc, 37마력)'이라는 미니 트럭을 생산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일본 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닛산은 1959년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다. 닛산은 미국 시장에 회사를 알리기 위해 스포츠카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독일에서 전수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1969년 닛산의 대표 스포츠카 시리즈인 'Z시리즈'의 초창기 모델 240Z가 개발하게 된다.

240Z(페어레이디 Z) 모습

닛산은 Z시리즈를 10년간 55만대 판매하면서 재미를 봤고 이후 2세대(280ZX)와 3세대(300Z)를 연이어 출시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스포츠카 시장의 분위기가 악화하면서 판매부진으로 1996년 Z시리즈는 단종되고 만다.

카를로스 곤

◆ 카를로스 곤의 등장으로 부활한 닛산

닛산은 1990년대 접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일본 장기불황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적자가 쌓여갔다. 1998년에는 277억엔, 1999년에는 6844억엔의 적자를 기록하며 파산설까지 나돌았다.

닛산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르노자동차에 지분을 넘기고 위탁경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카를로스 곤 사장이 등장,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 5개 공장이 문을 닫고 총 직원의 15%가 줄게 된다.

이후 닛산은 2001년 3720억엔의 순익을 기록하며 부활하게 된다. 또 알티마, 큐브, 350Z, GT-R 등을 생산하며 2000년대를 호령하게 된다. 1989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런칭한 브랜드 '인피니티'는 Q45d와 M30, G20 등을 연달아 성공하며 기술의 닛산의 명성을 완성하게 된다.

닛산 큐브 모습

닛산은 2008년 한국시장에 진출해 '이효리 자동차'로 유명한 박스카 큐브를 비롯 중형세단 알티마 등을 흥행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