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파란색, 흰색의 차량 세대가 경찰차의 추격을 피해 건물 위를 질주한다. 날렵한 몸짓으로 추격전을 벌이던 세대의 차량은 무협 영화의 주인공처럼 옆 건물 옥상으로 가볍게 건너 뛰기도 하고, 쇼핑 아케이드를 가로질러 달리며 레스토랑 식당에 놓인 음식을 낚아채가기도 한다. 1969년작 영화 '이탈리안 잡'의 한 장면이다. 이 액션씬의 주인공은 람보르기니도, 페라리도 아닌 소형차 '미니(MINI)'다.
이 영국산 소형차의 매력은 양면성에 있다. 작고 귀여운 디자인과 레이싱카로서의 날렵한 주행성능을 모두 갖췄다. 1961년 첫 선을 보인 미니의 대표 모델 '쿠퍼'는 길이 3050mm, 너비 1410mm, 높이 1350mm의 작은 몸집으로 1960년대 몬테카를로 랠리(모나코를 거점으로 펼쳐지는 도로 주행 경기)에서 세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미니의 독특한 디자인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물론 왕실과 귀족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록밴드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은 운전면허도 취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니 쿠퍼를 구입했고,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는 1990년대 미니와 손잡고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출시했다.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제부인 스노든 경은 미니 차량을 여왕에게 소개하고 여왕을 옆자리에 태운 채 윈저성내를 시승하기도 했다.
미니가 오늘날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다. BMW그룹은 '로버'에게서 미니 브랜드를 인수해 2001년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현대판 미니는 1960년대의 미니만큼이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2년에는 전세계에서 총 30만1526대가 팔리며 2011년보다 판매량이 5.8% 늘었다.
미니 브랜드가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일 차량은 총 12종류다. 이 중 '페이스맨'은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모델이다.
페이스맨은 쿠페(문이 두개 달린 차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미니의 디자인 전통에 따라 후면에 수평 디자인을 적용했다. 접이식 등받이를 활용해 공간 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어 적재 공간을 최대 1080리터(L)까지 확대할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일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와 4기통 2.0L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최대출력 112마력, 최대토크 27.5kg·m(미니쿠퍼 D페이스맨 기준)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이 외에도 미니는 고성능 모델인 '존 쿠퍼웍스'도 서울모터쇼에 선보일 예정이다. 존 쿠퍼웍스는 실제 레이싱 차량에 직접 장착된 엔진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