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316140)가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검사를 받고 있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평가등급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검사에서 미국 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평가등급이 2등급으로 높아지면 미국 내 교포은행인 LA 한미은행 인수를 재추진할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우리아메리카은행에 대한 연례 경영검사를 진행 중이다. 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등에 대해 평가하는 이번 검사는 다음 달 5일까지 실시된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3등급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평가등급이 올해 2등급으로 올라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은행의 경영평가등급은 1~5등급으로 나뉘는데 2등급 이상(등급 숫자가 작을수록 좋음)이어야만 다른 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생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0년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통해 한국 교민이 주고객인 LA 한미은행을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미국 금융당국이 승인해주지 않아 2011년 6월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당시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평가등급은 3등급으로 미국 금융당국의 M&A(인수합병) 승인 조건(2등급)에 못 미쳤다. 우리금융은 미국 동부 지역에서는 뉴욕에 있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통해, 서부 지역에서는 LA 한미은행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0년에는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대출 연체가 많이 생기면서 우리아메리카은행 등급 평가 때 자산건전성 부문이 문제가 됐었다"며 "불건전 여신을 거의 다 정리하고 자산건전성이 개선됐기 때문에 올해 2등급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검사 결과는 6월 말쯤 발표되지만 다음 달 5일 검사가 끝나는 시점에 대략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경영평가등급이 그대로 유지될지 오를지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초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우리아메리카은행 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LA 한미은행 주가가 2010년보다 많이 올랐지만 등급이 오르면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새 정부 출범으로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거취가 불확실해 이 회장의 LA 한미은행 인수 재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