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공장 염소 누출

올해 충북 청주산업단지에서 잇따라 누출된 염소와 불산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두 물질의 성질은 어떻게 다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체와 액체로 나눠지지만 두 물질 모두 인체에 치명적인 상해를 입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염소(CL·chlorine)는 독성과 부식성이 있는 황록색 기체를 이른다.

공기 중에 얼마나 많은 양이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30분에서 1시간 가량 노출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유독물질이다. 반도체 제조공정엔 여러가지 가스를 사용하는데 염소는 그 중 활용도가 가장 높다.

불산에 비해 위험도가 덜하긴 하지만 짧은 시간 노출에도 눈과 호흡기를 다칠 수 있다. 불산도 반도체 제고공정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불산은 불화수소산의 약자다. 불화수소(HL·Hydrogen Fluoride)가 물에 녹은 것을 이렇게 부른다.

불화수소는 맹독성·불연성 가스인데 공기와 접촉하면 흰색으로 변한다. 불화수소가 피부와 직접 접촉하게 되면 화상을 유발하고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 있다.

만약 화기나 호흡기에 흡수되면 장기는 물론 뼈까지 타들어가며 출혈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화수소산은 물에 녹여 희석한 것이어서 불화수소보단 덜 치명적일 수 있지만 접촉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맹독성을 띠고 있다.

금속을 부식시키고 유리를 녹이는 성질이 있어 화학공장과 반도체 관련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주로 사용한다.

두 물질 모두 위험성이 높은데도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한편 지난 1월15일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 GD에서 불산 혼합액이 누출해 근로자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불과 두 달여 만인 22일 GD로부터 1㎞ 남짓 떨어진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선 염소가 누출돼 근로자 1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사고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