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주주총회 현장

롯데관광개발은 자산을 매각해서라도 자금을 조달해 상장폐지를 피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세종로 광화문빌딩에서 22일 열린 롯데관광개발 주주총회에서 회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자산매각을 하거나 차입금을 연장해서라도 상장폐지를 막겠다는 입장"이라며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을 포기하더라도 차입금은 돌려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회사 측에서 취재진을 막는 등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주주총회는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우려하던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자기자본)가 500억원 정도에 불과하나 용산역세권 개발에 17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용산개발 투자금을 한꺼번에 손실 처리하면 완전 자본잠식(자기자본이 마이너스 1000억원대) 상태에 빠지게 된다.

특히 3월 중 신주인수권부사채 255억원, 차입금 256억원이 만기 도래한다. 또 5월에는 180억원, 올해 말까지는 392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용산개발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자 롯데관광개발은 경영정상화 도모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주주 대부분이 상장폐지만 안 당하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일단 회사의 방안을 믿어보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 안건인 제4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은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