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해외 펀드에서는 자금이 계속 빠지고 있지만 예외가 있다. 중국과 중국 영향을 받는 아시아 시장 투자 펀드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와중에도 중국시장 관련주는 예외다. 바야흐로 국내 증시가 중국만 바라보는 시대가 된 것.
증시의 중국 붐은 중국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며 투자가 재개되고, 임금 수준이 높아지면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중국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단기 성과를 노린 중국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돈이 들어오는 중국본토펀드
펀드 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최근 6개월간 2조1002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는데, 돈이 들어온 펀드는 신흥 아시아·일본 그리고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뿐이다. 신흥 아시아와 일본 펀드는 증가액이 미미하지만 중국본토펀드에는 최근 6개월간 597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중국본토펀드 중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에는 44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증권자투자신탁H- 1(주식)'에는 30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위안화 강세가 예상되자 증권사들은 위안화와 관련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월 들어 중국 위안화를 기반으로 한 DLS(파생결합증권)를 출시했는데 공모 목표액 100억원을 웃도는 초과 청약이 들어왔고,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말까지 판매한 중국 딤섬채권은 1000억원가량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장성욱 미래에셋증권 구조화 상품팀 팀장은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가 하락(위안화 강세)하는 추세가 이어져 위안화를 기반으로 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이끄는 중국 도시화 수혜주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의 위력이 발휘되고 있다. 중국 내수 경제 활성화로 수혜가 기대되는 도시화 관련 소비주들의 주가가 승승장구하는 것. 중국에 진출해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은 종목들 가운데 영화관을 운영하는 CJ CGV와 중국 진출로 재개를 노리는 의류업체 아비스타는 연초 이후 50% 가까이 상승했다. 이 외에 락앤락·매일유업·제로투세븐도 15~20% 상승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중국 소비 관련주보다 나은 대안을 찾기는 어렵다"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中 경제 회복 시간 걸릴 듯
그러나 막상 중국 경제의 회복은 늦어지고 있다. 3월 초 중국 정부가 양도소득세를 20% 부과하는 등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는 정책을 발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태다. 최근 중국에서 발표한 2월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나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CPI)는 지난해보다 3.2% 상승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해 2009년 이래 가장 낮았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자 중국 증시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이후 홍콩항성지수는 3.4% 하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도 2% 하락했다.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예상보다 정책성 호재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속도가 느려진 것일 뿐 중국의 경제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