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업계, 특히 가요계의 삼대축이었던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JYP 중에서 JYP가 힘이 딸리는 현상이 확연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관계회사 JYP가 지난해 총수익(매출) 220억2000만원, 순이익 24억67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엔은 JYP 지분 25.45%를 보유하고 있다.

JYP는 상장사 JYP엔터테인먼트와 다른 기업이다. 상장사 JYP엔터는 예전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세웠던 제이튠엔터가 전신으로, 장외기업 JYP의 자회사다.

비상장사 JYP가 지난해 기록한 24억원의 순이익은 작은 규모가 아니다. 그 전해(2011년) 순이익은 일시적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4억700만원에 불과했었다. 단순히 전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5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그럼에도 “JYP는 이제 ‘3사’라고 묶일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만큼 에스엠, 와이지엔터가 잘 나가기 때문이다.

에스엠은 지난해 매출 1685억6000만원, 영업이익 478억2100만원, 순이익 371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더 좋다. 매출액이 2400억원, 영업이익이 605억원으로 늘기 때문. 와이지엔터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이 1065억5100만원, 영업이익이 214억6600만원으로 JYP와 큰 차이가 난다.

JYP는 걸그룹 원더걸스를 내놓으며 ‘걸그룹 전성시대’를 처음 열었고 2AM, 2PM 등의 남자 아이돌 그룹도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지만 수익성이 에스엠, 와이지엔터에 밀린다는 분석을 받았었다. 미쓰에이의 수지가 고군분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상장사 JYP가 상장사 JYP엔터 실적을 연결하면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가 지난해 83억7900만원의 순손실을 냈기 때문. 이는 2011년보다 적자폭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실적 악화에 대해서는 관리비, 판매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JYP엔터의 경우 대규모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정상화가 쉽지는 않다”며 “비상장사 JYP는 비교적 투자할 만한 매력이 있지만 복잡한 지분 구조 때문에 상장이든 우회상장이든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