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축제 '2013 서울모터쇼'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With nature, for the people)'를 주제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28일부터 4월 7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모터쇼에는 역대 최대인 13개국, 331개 업체(완성차29곳, 부품사 290곳 등)가 참가해 8회 때보다 20% 늘어난 12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새로 개관한 킨텍스 2관도 활용해 전시 공간이 종전 대비 2배 커진 10만2431㎡에 달한다. 업체들의 추첨 결과, 공교롭게도 국내 최대 브랜드 현대차와 수입차 판매 1위 BMW 부스가 마주 보게 배치돼 더욱 흥미진진한 전시전(戰)이 예상된다.

수입차 vs 국산차 팽팽한 대결 구도

9개 완성차 업체와 20개 수입차 업체들은 조만간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할 주력 차종들을 전면에 배치한다. 세계 최대 브랜드 도요타는 대형 세단 아발론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 FJ크루저 등을 내놓는다.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도 신형 IS를 무대에 올린다.

BMW는 3시리즈GT(그란투리스모)와 고성능 대형 쿠페인 M6 그란쿠페를, 메르세데스-벤츠는 역대 가장 작은 세단인 A클래스를 한국 소비자 앞에 첫선을 보인다.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핵'으로 떠오른 폴크스바겐 신형 골프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보행자 상해 방지용 에어백을 탑재한 볼보의 V40도 볼거리다.

시장 수성에 나선 현대차는 이르면 내달 출시할 아반떼 쿠페를,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K3 5도어를 공개한다. 모터쇼장에서 신차 발표회를 갖는 신형 카렌스도 만날 수 있다.

현대차는 또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와 손잡고 만든 '에쿠스 에르메스', 인기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꾸민 i40 아트카, i20 월드랠리카, 제네시스 쿠페 레이싱카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쌍용차는 대형 프리미엄 SUV 콘셉트인 LIV-1을, 르노삼성은 소형 SUV인 캡처(국내명 QM3)를 전시한다.

친환경·콘셉트카 열전도 뜨겁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럭셔리 스포츠 쿠페 콘셉트 'HND-9'의 베일을 벗기고, 렉서스는 화려한 디자인의 LF-LC, 도요타는 연비가 L당 48㎞인 소형 하이브리드 콘셉트 FT-Bh를 준비했다. 모터쇼 주제에 맞게,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모터쇼장 주변 3.8㎞ 구간에서 직접 타볼 수 있는 시승 행사도 열린다.

2배 커진 규모에 비해 내실 논란은 여전

전시장 면적, 참가업체 수, 예상 관람객 숫자 등 규모 면에선 사상 최대가 예상되지만, 내실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올해도 나오고 있다. '모터쇼의 꽃'인 신차 가짓수가 해외 유명 모터쇼보다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터쇼 조직위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가 9종에 달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 중 4대는 트랙터와 덤프트럭 등 상용차이고, 나머지도 쌍용차 W서밋 모델을 제외하면 양산용과 거리가 먼 콘셉트 형태가 대부분이다. 외국 브랜드는 전량 해외 모터쇼에서 이미 공개됐거나, 해외에선 이미 판매하는 차량을 무대에 올린다.

조직위 관계자는 "국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세미나, 대학생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등 부대 행사를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밤에도 즐기는 모터쇼'라는 주제로 젊은 소비자 1000여명을 초청한 '모터쇼 나이트 파티'를 기획하고 있다. 유명 DJ와 에픽하이, 데이 브레이크 등이 참가한 공연으로 흥을 돋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