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사와 은행권 전산망이 한꺼번에 마비된 사태에 대해서 디도스 공격 가능성을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보안업체 파이어아이 관계자는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디도스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가 서버에 깔린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분산서비스거부(DDoS)로 불리는 디도스는 특정 컴퓨터를 좀비PC로 삼고 다른 컴퓨터들에게 명령을 내려 특정 사이트를 공격해 웹사이트를 다운시키는 공격이다. 그러나 이날 발생한 전산망 마비는 웹사이트 뿐만 아니라 PC까지 부팅이 안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파이어아이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신종 악성코드에 PC가 대규모 감염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사와 은행 등 기관들이 그 동안 백신 등 보안프로그램을 써왔고 네트워크 보안을 이중삼중으로 해왔음에도 PC가 부팅을 하지 않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기존에 쓰던 백신과 네트워크 보안시스템이 미처 잡아내지 못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는 신종 악성코드가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대규모 전산망 마비는 단시간에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상당히 오랫동안 준비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파이어아이는 작년 12월, 러시아의 통신사와 우주연구 기관들이 한국에서 시작된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를 이용한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밝혀낸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