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는 박근혜 정부에서 중기(中企) 육성·진흥을 전담하는 부처 수장에 벤처기업협회장 출신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036930)대표가 내정됐다. 그런데 황 대표는 과거 재벌회장의 구명운동으로 물의를 빚었던 브이소사이어티라는 단체의 회원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청와대가 발표한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는 자수성가형 중소기업인 출신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황 내정자가 관료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기업인으로 줄곧 활동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현업에서 부딪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황철주 내정자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몸담아 문제가 됐던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브이소사이어티는 대기업 오너 2~3세와 벤처기업인들이 모여 2000년대 초반 만들어진 일종의 재계 '이너서클'이다.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이 2003년 분식회계 등으로 구속됐던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구명 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안 전 교수를 비롯한 회원들이 비판을 받았다.

자본금 42억원으로 출범한 주식회사 브이소사이어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용진 신세계(004170)부회장, 김준 경방 사장 등 대기업 오너 11명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변대규 휴맥스(115160)대표 등 벤처사업가 10명이 각 2억원씩을 내서 만들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조직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다만 브이소사이어티는 등기부상으로는 존재하는 회사다.

때문에 불법을 저지른 재벌 오너의 구명운동에 뛰어들었던 단체 회원이 중기청장에 내정된 것은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기청 수장이 중소기업을 위한 단체보다는 대기업편에 섰던 단체 출신이기 때문이다.

한편, 중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첫 'CEO 출신 청장'을 맞이해 중기청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과제인 창조경제 실현과 일자리 창출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