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진돗개를 돌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명견 경연대회 '크러프츠(Crufts)'를 후원했다. 이 대회는 세계 최고의 명견을 선발하는 행사로 전 세계 40여개국의 명견들이 총출동한다. 약 14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올해로 122회를 맞이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크러프츠 2013에서 제품 전시관을 마련하고 관람객들에게 스마트TV, 카메라, 스마트폰 등의 제품을 소개하고 애견가들이 자신의 애완동물과의 특별한 순간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

크러프츠가 유럽과 애견인들 사이에 유명 행사이긴 하나 전자기업인 삼성전자가 이 대회의 후원을 도맡아한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 삼성전자는 어떻게 해서 이 행사와 인연을 맺게 됐을까.

◆ 이건희 회장, 유년기부터 유별난 '개(犬)' 사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어릴 때부터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이 때부터 이 회장은 애완견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외로움과 향수를 개에 의지해 달랬다고 한다.

일본과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진돗개를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1960년대 말에는 직접 진도에 내려가 진돗개를 대거 사들이기도 했으며, 1975년에는 '진돗개 애호협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한때 서울 한남동 집에서 진돗개를 포함, 약 200마리의 개를 길렀다. 이 회장 자택 주변에 살던 주민들이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하자 결국 에버랜드로 개들을 보내야만 했다.

이건희 회장은 조용하고 영리하며, 눈이 큰 개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일본과 하와이를 오가면서 체류중인 이 회장이 해외에서도 개를 기르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지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삼성전자, 21년째 명견 대회 후원…유기견 건강검진도 지원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이건희 회장의 관심 덕분에 1993년부터 세계 최대 명견대회인 '크러프츠'를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영국 유기견 구호 단체 '블루크로스'가 유기견 2000마리에게 건강검진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애견인이 많은 유럽에서 크러프츠 후원과 유기견 지원은 기업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동물 친화적 기업으로 돋보이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진돗개는 올해 처음으로 크러프츠의 수입품종부문에 출전했다. 2005년 영국 견종협회 정식 품종으로 등록된 데 이어 해외 명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진돗개 세계화를 위해 공을 들였던 이건희 회장과 삼성전자의 숨은 노력이 오늘날 결실로 맺어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