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2월말 현재 346억5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21억4000만달러 늘어났다고 한국은행이 11일 밝혔다. 4개월만의 증가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10월 393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1월까지 3개월 연속 줄었다가 2월에 다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연초에는 기업들의 수입결제가 많다는 계절적 요인으로 외화예금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2월에는 외화채 자금조달 등으로 외화예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환율 요인은 단기간에 바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외화예금이 20억8000만달러 증가한 30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월 무역수지가 20억6100만달러 흑자를 내고 해외증권 순발행이 10억2000만달러로 늘어난 영향이다. 개인의 외화예금은 38억6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늘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17억달러 증가한 280억5000만달러, 유로화 예금이 1억2000만달러 늘어난 34억3000만달러였고 엔화 예금은 22억4000만달러로 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