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나들자 자산운용사들은 펀드환매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환매에 응해주기 위해서 일부 종목은 사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전반적으로 한차례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어 어떤 종목을 팔고 어떤 종목을 살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운용사들은 어느 종목의 편입비중을 줄이고 늘렸을까.

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꼽히는 대표 자산운용사 네 곳이 일제히 공시를 냈다.

KB자산운용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소폭 팔았다. 이전까진 14.82%를 보유했으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4.06%를 보유했다. 0.76% 가량을 매도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식비중도 줄였다. 기존엔 전체 주식의 7.26%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엔 6.58%만을 편입했다. 0.68% 가량이 줄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음식료주인 사조씨푸드의 보유비중을 기존 8.49%에서 6.48%로 줄이는 대신 의류주 한섬(020000)의 비중은 기존 7.38%에서 8.75%로 늘렸다. 신영자산운용은 진도(088790)한진(002320)의 주식비중을 1% 이상 늘렸고, 한국밸류자산운용은 NICE홀딩스의 주식을 꾸준히 담으며 전체 주식의 16.03%를 소유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자산운용사는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업종이나 종목을 여러 차례에 걸쳐 꾸준히 사들이고, 매도할 때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운용사가 사고 파는 종목을 투자할 때 참고로 삼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특히 중소형주의 경우 자산운용사의 자금이 들어가면 주가가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다 펀드운용의 특성상 비교적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어떤 운용사가 어떤 종목을 꾸준히 사고파는지 참고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 "내 경우 한 종목에 투자하면 2년간 꾸준히 종목을 사모으는데 에스엠(041510)의 경우 시가총액 5000억원 무렵부터 조금씩 사모으기 시작하다 시총 1조원이 넘었을 때부터 매도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산운용사가 공시를 하는 시점은 지분을 매매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이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따라사기 전략을 취한다고 해도 투자시점의 주가가 알맞은지 충분히 고민이 필요하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라고 투자전략이 항상 맞는 것도 아니고, 공시가 이뤄질 땐 이미 주가가 오를만큼 오르거나 빠질만큼 빠질 상황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